올해 추석은 집에서 영화를 보고 있어요.

올해는 추석이 다가오는데, 예년과는 조금 다르게 보내고 있어요. 어릴 적부터 명절은 언제나 북적북적하고 시끌벅적한 가족 모임이었는데, 이번엔 조용히 혼자만의 시간을 갖기로 했답니다. 원래는 친척들과 함께 모여 수다를 떨고, 맛있는 음식도 나눠 먹으며 보내곤 했는데, 이번에는 집에서 여유롭게 영화나 보면서 소소한 즐거움을 찾아보기로 했어요.

추석이 되면 TV에서 항상 특선 영화들을 방영하곤 하잖아요? 하지만 요즘엔 넷플릭스나 왓챠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 덕분에 보고 싶은 영화를 마음껏 골라볼 수 있으니 더할 나위 없이 편리해졌어요. 오늘은 그동안 바빠서 놓쳤던 영화들을 한 번에 몰아보는 시간을 가져볼까 해요. 쌀쌀해진 날씨 덕분에 따뜻한 이불을 덮고 소파에 누워 영화를 보는 이 느낌이 정말 좋을 것 같네요. 거실에 향기로운 커피 한 잔을 준비하고, 좋아하는 간식도 넉넉하게 챙겨두었답니다.

 

첫 번째로 선택한 영화는 오랫동안 보려고 마음먹었던 작품이에요. 일상에 치여 시간이 없어서 미루고 미루기만 했는데, 드디어 이렇게 한가한 시간에 감상할 수 있게 되었네요. 화면 속에서 펼쳐지는 이야기와 배우들의 열연에 점점 빠져들게 되니, 마치 영화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기분이 들어요. 영화가 끝날 때쯤엔 현실과 살짝 동떨어진 다른 세상을 다녀온 듯한 느낌이랄까요? 참 묘하면서도 기분 좋은 경험이에요.

 

이렇게 영화를 보고 있으니 추석이라는 생각도 잠시 잊고, 그저 편안한 휴일을 만끽하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되었어요. 물론 추석은 가족들과 함께 보내야 더 의미 있고 따뜻하겠지만, 이렇게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 것도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창밖을 바라보니 어느새 해가 저물고 있어요. 오늘은 추석의 보름달도 볼 겸 영화를 잠시 멈추고 창밖을 내다봐야겠어요. 저 멀리 밝게 빛나는 달이 유난히 아름답게 보이네요. 이렇게 집에서 보내는 추석도 생각보다 괜찮아요. 영화와 함께한 이번 추석도 나중에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것 같아요.

 

한가로운 시간을 이렇게 보내다 보니 마음 한 켠이 따뜻해지는 기분이 들어요. 앞으로도 남은 연휴 동안 밀린 영화들을 보면서 시간을 보내야겠어요. 다음에 어떤 영화를 볼지 선택하는 것도 은근히 설레는 일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