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도 정말 더웠어요. 추석이 바로 내일모레인데, 날씨는 전혀 가을 같지가 않네요. 아침에는 살짝 선선한 바람이 불길래 "아, 이제 가을이 오는구나" 싶었는데, 한낮이 되자마자 그 생각이 싹 사라졌어요. 햇빛이 너무 강해서 밖에 잠깐 나갔을 뿐인데도 피부가 따가울 정도였거든요. 보통 이맘때쯤이면 제법 시원한 바람이 불고, 하늘도 청명해서 기분이 맑아지곤 했는데, 올해는 그런 가을 날씨가 오질 않네요. 가을 느낌을 기다렸던 저로서는 좀 아쉬워요.
사실 날씨가 더우면 괜히 마음도 무겁게 느껴지잖아요. 추석이라는 큰 명절을 준비하면서 기분이 들뜨기도 해야 할 텐데, 더위 탓에 그런 기대감이 반감되는 느낌이에요. 요즘 다들 추석 준비로 바쁠 텐데, 이렇게 더운 날씨에 음식 준비하는 일도 만만치 않을 거예요. 저도 오늘 전을 조금 부쳐봤는데, 부엌에 서서 기름을 튀기다 보니 땀이 비 오듯 흐르더라고요. 한창 여름에 하는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그냥 잠깐이었는데도 이렇게 힘든데, 내일은 본격적으로 더 많은 음식을 준비해야 하니까 걱정이 돼요. 전을 몇 가지 더 부치고 송편도 만들어야 하거든요.
그래도 명절이니 이왕 하는 거 즐겁게 하려고 해요. 추석은 가족들이 모이는 소중한 시간이잖아요. 다들 바쁘게 지내다 보니 이런 명절이 아니면 얼굴 볼 일이 드물기도 하고요. 그래서 이번에도 다 같이 모여서 함께 밥 먹고 이야기 나눌 생각에 벌써부터 설레요. 음식 준비는 힘들어도, 그 음식을 가족들과 함께 나눌 걸 생각하면 기분이 좋아지기도 해요. 특히 우리 집은 어렸을 때부터 명절마다 할머니가 해주신 갈비찜과 송편이 빠지지 않는데, 그 맛이 어쩜 그렇게 특별할까요? 이번 추석에도 그 맛을 기대하고 있어요.
하지만 날씨가 이렇게 덥다면 성묘 다니는 것도 힘들 것 같아요. 추석 때는 늘 성묘를 가는데, 올해는 더워서 체력이 쉽게 떨어질 것 같거든요. 작년에는 날씨가 꽤 시원해서 성묘를 다녀오는 길에 산책도 했는데, 올해는 아마 성묘를 마치면 바로 집으로 돌아와야 할 것 같아요. 그나마 다행인 건 요즘은 차례를 간소화하는 분위기가 있어서 예전보다는 조금 수월하게 명절을 보낼 수 있다는 점이에요. 물론 전통을 지키는 건 중요하지만,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가족들과의 시간을 즐기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요즘은 다들 명절 준비도 간소화하고, 가족들과의 시간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것 같아요. 저도 올해는 너무 많은 음식을 준비하지 않고, 대신 가족들과 이야기 나누는 시간에 더 집중하려고 해요. 예전에는 명절 하면 집안 가득 음식 냄새가 퍼지고, 테이블 위에 가득한 음식을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았는데, 이제는 그보다도 서로의 안부를 묻고 함께하는 시간을 더 소중하게 느끼게 됐어요.
더위가 언제쯤 가실지 모르겠지만, 내일은 조금 시원해지길 바라면서 오늘은 일찍 자야겠어요. 준비할 것들이 많으니까 체력을 아껴둬야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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