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조금 게으른 하루였어요. 집에서 뭘 해 먹을까 고민하다가 냉동실을 열었더니 냉동 피자가 눈에 띄더라고요. 마침 요리할 의욕도 별로 없고, 그저 간편하게 한 끼를 해결하고 싶었던 참이었어요. 그래서 ‘그래, 오늘은 피자로 끝내자!’라는 결론을 내렸죠.
사실 냉동 피자는 언제 먹어도 편리한 선택이잖아요? 그냥 오븐이나 에어프라이어에 넣고 기다리기만 하면 되니까요. 그런데, 오랜만에 먹는 냉동 피자는 뭔가 새로운 기분이었어요. 살짝 얼어 있는 피자를 꺼내면서 그 특유의 냉동실 냄새가 코끝을 스치는데, 묘하게 반가운 느낌도 들었어요. 그래서 얼른 에어프라이어에 넣고 돌리기 시작했죠.
기다리는 동안 가만히 생각해보니, 냉동 피자라는 게 참 기특한 음식이에요. 시간이 없거나 귀찮을 때, 그리고 배는 고프지만 딱히 대단한 걸 먹고 싶지 않을 때 항상 대기하고 있잖아요. 마치 무언가를 준비한 것처럼 냉동실에서 언제나 기다리고 있죠. 그런데 냉동 피자도 사실 종류가 참 많아요. 얇은 도우, 두꺼운 도우, 치즈가 듬뿍 얹힌 것부터 채소가 가득한 것까지 선택의 폭이 넓죠. 오늘 제가 선택한 건 치즈 피자였어요. 가장 기본적인 맛이면서도 실망시키지 않는 그 맛, 기대가 됐어요.
시간이 지나 피자가 노릇하게 익었을 때, 기분이 조금 더 좋아지더라고요. 에어프라이어에서 풍기는 그 고소한 냄새가 방 안을 가득 채웠고, 슬쩍 열어본 피자는 딱 제가 원했던 비주얼이었어요. 치즈가 부드럽게 녹아서 도우 위를 덮고 있고, 끝부분은 바삭바삭해 보였어요. 한 조각 집어서 입에 넣으니 그 따뜻하고 고소한 치즈 맛이 입 안에 퍼지면서 "아, 이래서 사람들이 피자를 좋아하는구나"라는 생각이 자연스레 떠올랐어요.
하지만 냉동 피자의 단점이라면, 아무리 맛있어도 가게에서 갓 구운 피자와는 조금 다른 점이 있다는 거예요. 뭔가 부족한 듯한 느낌이 살짝 있더라고요. 그럴 때 저는 자주 마늘 소스를 곁들여 먹어요. 이렇게 한 번에 해결되는 소스가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요. 오늘도 그 방법을 써봤죠. 마늘 소스를 찍어 먹으니 그 부족함이 어느 정도 채워지는 기분이었어요.
그런데 피자를 먹다 보면 항상 느끼는 게 있어요. 첫 조각은 정말 맛있게 먹는데, 두 번째 조각부터는 조금 질리기 시작한다는 거예요. 그렇다고 남기기에는 또 애매해서 끝까지 먹긴 하는데, 배는 점점 부르고 맛은 처음만큼 감동적이지 않아요. 오늘도 딱 그런 느낌이었어요. 처음 한 조각은 너무나 행복했지만, 두 번째부터는 조금씩 입맛이 떨어지더라고요.
그래도 결국 다 먹고 나서는 나름 만족스러웠어요. 뭔가 대단한 요리를 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한 끼를 간단히 해결했다는 안도감이 있었죠. 간편하게 먹은 피자 한 판으로도 충분히 오늘 하루를 채운 느낌이었어요. 집에서 혼자 먹는 피자도 나쁘지 않구나 싶었고요.
오늘은 이렇게 피자로 하루를 마무리했지만, 다음번엔 좀 더 신경 써서 제대로 된 요리를 해봐야겠다는 다짐을 했어요. 냉동 피자가 편리하긴 하지만, 가끔은 손수 요리하는 즐거움도 놓치고 싶지 않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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