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조금 덥네요. 내일 비오고 추워진다는데.

오늘도 살짝 더운 하루였어요. 여름이 끝난 줄 알았는데, 가을과 여름이 묘하게 뒤섞인 날씨였달까요? 바람은 불긴 했는데, 그 바람조차 차가운 느낌보다는 약간 따뜻하게 감싸주는 기분이었어요. 밖에 나가면 금방 땀이 배일 것 같은데, 그렇다고 꼭 실내에만 머물고 싶지도 않은 그런 날씨였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날이 꽤 좋아요. 계절이 명확하게 구분되기보다는 그 경계에서 오는 미묘한 변화들을 느끼는 게 재미있거든요. 그러나 오늘 같은 날이 계속되면 조금 지치기도 해요. 하루종일 뭔가 축 늘어지고, 집중력이 흐려져서 일이 잘 안 되는 그런 느낌이랄까요? 그래서 커피를 두 잔이나 마셨는데도 머리가 맑아지지 않더라고요.

 

그런데 내일은 비가 온대요. 비가 온다고 하니까 괜히 설레네요. 저는 비가 오면 창밖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기는 걸 좋아하거든요. 빗소리가 뭔가 마음을 안정시켜주는 것 같아요. 내일 아침에 비가 시작되면, 서늘해진 공기를 마시며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겠죠? 기온도 많이 떨어진다니, 조금 쌀쌀해질지도 몰라요. 벌써 긴팔을 꺼내 입어야 할 때가 온 건가 싶기도 하고요.

 

이제 진짜로 가을이 오는 걸까요? 비가 오고 나면 공기가 확 달라질 것 같아요.맑고 선선한 가을날씨를 느낄 생각에 벌써부터 마음이 설레요. 여름의 마지막을 느끼면서도 다가올 계절을 기대하는, 그 특유의 긴장이 참 재밌어요. 그러니 내일 비가 오면 이 변화의 시작을 온몸으로 느껴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