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나는 식욕 앞에서 무너지고 말았어요. 원래는 라면만 끓여 먹으려고 했어요. 정말 딱 라면 하나로 끝내려고 했거든요. 하지만 그 고소한 국물과 탱글탱글한 면발을 한입 한입 먹다 보니, 어느새 밥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오더라고요. ‘아, 참아야지’ 하면서도 이미 내 손은 냉장고로 향해 있었어요. 밥통에서 따끈한 밥을 꺼내 라면 국물에 척 하고 말아버리는 순간, 머릿속은 하얘졌어요.
왜 그랬을까요? 평소에는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는데, 오늘은 뭔가 속이 허전했어요. 라면만 먹고 끝내기엔 어딘가 부족한 느낌이 강하게 들었죠. 그러니까 결국 밥까지 말아 먹게 된 거겠죠. 사실 라면 국물에 밥을 말아 먹으면 그 든든함이 정말 다르잖아요. 국물에 적당히 스며든 밥알 하나하나가 입안에서 터질 때, 그 느낌은 참 말로 표현하기 어려워요. 국물의 깊은 맛이 쌀알에 쏙쏙 배어 있는 그 순간, 아마 그걸 참아내기는 불가능했을 거예요.
하지만 먹고 나니 역시나 후회가 밀려오더라고요. 배는 부르고, 몸은 묵직해지고, ‘아, 내가 왜 이랬지’라는 생각이 물밀듯이 찾아왔어요. 다이어트를 하겠다고 결심한 게 엊그제 같은데, 그 결심은 오늘도 이렇게 라면 국물과 함께 씻겨 내려가 버렸네요. 게다가 밥까지 말아 먹었으니, 내일 아침에 일어났을 때 몸이 얼마나 무거울지 상상도 가요.
사실, 라면 자체도 이미 충분히 자극적인 음식인데, 거기에 밥까지 말아 먹으면 정말 끝장나는 거잖아요. 그래도 그 순간만큼은 너무 행복했어요. 배고픔을 채워준다는 건 참 단순한 만족이지만, 그 만족감은 정말 강렬해요. 라면을 한 젓가락 먹고, 국물을 한 숟가락 떠먹고, 마지막으로 밥을 말아서 후루룩 넘기면, 그게 바로 완벽한 순서잖아요.
그러나 이렇게 또 하루를 반성하게 되네요. 사실, 이런 식욕은 종종 찾아오지만, 그럴 때마다 조금 더 참아볼 걸 그랬어요. 근데 참을 수 있을까요? 라면에 밥이라니, 그 유혹은 너무나 강렬하니까요.
결국 오늘도 식욕에 졌지만, 내일은 좀 더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기를 바라며, 이만 일기를 마쳐야겠어요. 내일은 정말로 가벼운 식단으로 시작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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