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무렵, 슬슬 배가 출출해져서 뭘 먹을까 고민하며 밖으로 나갔어요. 집에서 역까지 걸어가는 길은 항상 정겹고, 약간의 설렘이 묻어있죠. 오늘은 어쩐지 가판대 치킨이 땡겼어요. 아무래도 길거리에서 파는 치킨만의 바삭하고 즉석에서 만들어지는 그 맛이 떠올라 참을 수 없었나 봐요.
역 앞에 도착하자마자 보이는 치킨 가판대. 벌써부터 맛있는 기름 냄새가 코끝을 간지럽혔어요. 가게 안은 따뜻한 조명 아래서 바쁘게 치킨을 튀기는 사장님이 있었어요. 노릇하게 튀겨진 치킨이 바구니에 담기는 모습에 절로 미소가 지어졌죠. 저도 얼른 줄을 서서 치킨을 기다렸어요. 눈앞에서 바삭하게 튀겨지는 치킨을 보고 있으니 시간이 얼마나 가는지도 잊게 되더라고요.
드디어 내 차례가 왔고, 치킨을 건네받아 따끈한 봉투를 꼭 쥐고 나왔어요. 바로 먹기 아까워 조금 걸으면서 차분히 첫 입을 기다려봤어요. 길가 벤치에 앉아 입에 넣은 첫 조각은 정말, 말 그대로 황홀했어요. 바삭바삭한 껍질이 부드럽게 터지면서 육즙이 입안을 가득 채우는 그 느낌. 역시 가끔은 이렇게 길거리에서 사 먹는 치킨이 주는 소소한 행복이 참 좋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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